知音 아키 씬 건축가 오우근 + 함은주의 건축 실험 보고서


10년 뒤, 독립해서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거나 건축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을수 있다고 인터뷰 한 뒤로 정확히 10년 만에 건축가
오우근을 만났다. 10년 전에 꿈꾸었던 자신의 모습보다 101% 더 낫기를 자부할 수 있는 10년 후가 되었으면 좋겠다던 건축가 함은주
또한 10년 만이었다. 그들은 10년 전 이종호+양남철 소장의 스튜디오 메타 스텝들로 1996년 4월호[poar] 에 소개되었었고,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건축에 대한 몰인식이나 부정적 시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知音아키씬 건축사사무소라는 이름 안에서 '여전히' 건축을 하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색동의 휘장과 친근한 그림들로 가림막을 삼은 <서울문화재단> 리노베이션 공사현장에서였다. 가슴시각개발연구소 최정화 소장과 함께 작업하고 있는 <서울문화재단>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저층을 고층으로 높이고 넓히는 리노베이션이 아닙니다. 낡은 건물을 예쁘게 고치는 리노베이션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작아지고 낮아지는 리노베이션입니다." 라는 문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다.

음악과 건축과 영화에 대한 어휘들이 늘어선 사무소 이름이나, 북촌 골목 저 안쪽에 자리한 개량한옥의 사무실, 여러 작업을 함께하는
가슴시각개발연구소의 최정화 소장 등은 건축가 오우근과 함은주가 어떤 건축을 하고 있고, 또 추구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키워드 들이다. 인터뷰를 하러 사무소를 찾은 날, 오우근 소장은 북촌의 골목들을 돌며 자신이 생각하는 '마을가꾸기' 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금만 시간과 관심을 할애하면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건축가라는 타이틀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음을 이야기 했다.  그 아이디어들을 생활 안에서 흘려보내지않고 먼저 행동하고 제안하는 것, 그것이 건축가 오우근과 함은주의 건축과 삶에 대한 실험보고서일 터이다.

이번 건축실험보고서는 어떤 특별한 건축적 실험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건축사사무소의 스텝으로 차근차근 건축의 길을 밟아온 어떤 건축가들이 자기작업을 시작하고, 작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이렇게 '실천' 이라는 키워드를 건축의 방향으로 선택했다는 것, 조금은 다른 길을 걷는 젊은 건축가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들이
어떤 건축을 만들어나가는지 주목했으면 하는 것이다.

Poar 2006.05 글 남소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