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 사옥 공사장 가림막

                                                                                Design 2008.06
                                                                         글 함은주




기대_

공사가 시작된다.
대부분 공사장이 지저분한 무지개떡모양 가림막이나 각양각색의 여러가지 가림막이나, 그 안에서의 생리는
정확하게 똑같다.
그러나 밖은 다르다. 전자의 가림막 안에서의 소음, 보여지는 바깥 풍경을 접하는 이와 후자의 가림막-
무언가를 깨고 나올듯 한 화려한 부화를 내심 바라며 기다리는 이.
분명하게 다른 무언가가 있다. ... 그것은 기대.
공사를 단순한 공사가 아닌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창조의 작업이 될 것 같은 기대.



화장_

젊은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색조전문회사의 사옥: 이 건물의 컨셉은 화장이다.

봉은사로에 면하여 도심과 일반주거지역의 경계에 위치하여 도시의 표정에 일조하게 될 이 건물은
밤이면 건물전체가 거대한 조명이 되고, 낮에는 하얀 바탕에 곱게 화장을 한 젊은 여성의 얼굴이다.
그리고 이 샤방샤방한 건물의 탄생을 예고할 수줍은 가림막의 모티브는 꽃이다.
수줍은 듯 꽃망울을 터뜨린 후, 흔들거리는 바람에 꽃 향기를 퍼뜨리는 희고 분홍의 꽃잎들...
화장을 끝내고 우리 앞에 나타날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에 오늘도 꽃잎 속 작업장은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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